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 후기

우창해장국? 요즘처럼 속이 허~할 때, 무겁지 않게 든든한 국물 한 그릇이 간절해질 때가 있잖아요. 그럴 때 딱 생각나는 곳이에요.

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후끈한 국물 냄새가 코끝을 먼저 자극합니다.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공간은 한 눈에 보아도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고요, 테이블 간격도 꽤 널찍해서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군요.

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

한우? 흑양? 선지? 해장국?

한우는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의 토종 소를 뜻해요.

흑양은 소의 첫 번째 위를 뜻하는 내장 부분이며 호불호가 있답니다. 식감은 대체로 껌보다 조금 더 질긴 비늘 같은 느낌인데, 이게 또 묘미랍니다. 무어라 표현할 수 있는 재밌는 식감이라 저는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.

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

선지는 소의 피를 굳힌 것을 뜻해요. '피'라는 주제도 호불호가 심할 수 있는데요, 선지를 잘 다루는 곳과 못 다루는 곳의 편차가 큰 편이지요. 실제로 저는 처음 선지를 먹었을 때, 정말 못 하는 곳에서 먹는 바람에 몇 년 동안 선지를 먹지 못했답니다.

국물의 깊이감, 그냥 지나칠 수 없을듯.

해장국 하면 보통 진한 것만 기대하는데, 여기 국물은 묘하게 시원해요. 진하면서 깔끔하고, 한입 뜨면 속이 먼저 '아~'하고 풀리는 느낌이랄까요?

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

특히 저는 밥을 말았을 때 그 맛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. 국물에 밥을 푹 말고, 반찬을 살짝 얹어 한 입 먹으면요, 라면 먹고 국물에 밥 말아먹을 때 그 기분 아시죠? 진짜 그거랑 비슷해요. 물론 라면보다 훨씬 진하고 건강한 느낌! 그러면서도 부담은 없으니 무언가 '재밌는'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?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군요. 🤣

선지, 선 넘게 신선해요

선지, 잘 하는 곳과 못 하는 곳의 차이가 많이 나는 식재료 중 하나이지요. 여긴 다행히도 괜찮더라고요? 잡내도 없고, 한 입 씹으면 부드럽게 퍼지는데 고소한 맛이 먼저 올라와요. 흔히 먹는 푸석한 선지가 나올까봐 주저했다면? 걱정 마시라~ 놀라운 맛이랍니다.

흑양

특히 '양'이라고 부르는 재료가 들어가 있는데, 그게 또 별미예요.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국물 속에 숨은 보물찾기처럼 건져먹는 재미가 있어요.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재료지만, 잡내 없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답니다. 선지랑 양 조합이 이렇게 찰떡일 줄은 몰랐네요~

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

우창해장국 한우흑양선지해장국 후기

국물 한 그릇이 이렇게 따뜻하고, 입도 재밌고, 속도 편할 수 있구나 싶은 곳이군요. 밥 말아 먹는 맛이 라면보다 중독적이고, 선지와 양이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을 수 있다니요. 글을 쓰는 지금도 되게 신기하다고 느끼는 것이, 정말 라면맛이 나요. 물론 라면스프를 넣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. 느낌이 그 정도로 맛있다는 거예요~

양도 푸짐해서 가격 대비 만족도 높습니다. 국밥 좋아하는 분들, 특히 선지나 양 있는 해장국 좋아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. 오랜만에 맛집을 찾은 느낌이에요~

한 번 맛보면 다음에 또 생각나게 되는 그런 국밥집. 자극적이지 않게, 깊은 맛 좋아하는 분께는 정말 찰떡이 아닐까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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